고창과 전주는 행정구역상 같은 전라북도에 속해 있지만, 실제 생활비 체감은 전혀 다른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전주는 중소 도시니까 생활비가 싸다”, “고창은 군 단위라 훨씬 저렴하다”라고 단순화해서 말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생활비 체감은 도시 규모보다 생활 구조와 소비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전주는 전북의 중심 도시답게 주거·상업·문화·교육·의료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선택지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대신, 그만큼 소비를 유도하는 환경도 촘촘하다. 카페, 음식점, 프랜차이즈, 문화시설이 일상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면서, 의식하지 않아도 지출이 누적되는 구조다. 반면 고창은 생활 인프라가 읍내 중심으로 압축돼 있고, 그 외 지역은 비교적 단순한 생활 구조를 유지한다.
선택지가 적은 대신 소비 자극이 적고, 생활 패턴이 일정해지기 쉽다. 이 차이는 단순히 월세나 물가 차이를 넘어, 생활비를 ‘관리하는 난이도’에서 크게 드러난다. 전주는 소득 수준에 따라 충분히 저렴하게 살 수도 있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지출이 빠르게 늘어난다. 고창은 극단적으로 절약하지 않아도 지출이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는 구조를 갖는다. 그래서 고창과 전주의 생활비를 비교할 때는 “얼마가 더 싸냐”보다는 고정비와 변동비의 비중, 소비 선택지의 밀도, 이동 방식과 생활 동선, 소비를 유도하는 환경의 강도, 이 네 가지를 함께 봐야 체감 차이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인 가구 기준으로 두 지역의 생활비를 항목별로 비교하고, 실제 거주자가 느끼는 체감 차이의 원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월 생활비 총액 비교 (1인 가구 기준)
평균 월 생활비 범위
| 월 평균 생활비 | 80만 ~ 120만 | 110만 ~ 160만 |
| 생활비 변동성 | 낮음 | 높음 |
| 지출 관리 난이도 | 쉬움 | 보통~어려움 |
고창은 생활비 상·하한선이 비교적 명확하다. 반면 전주는 같은 조건이라도 생활 방식에 따라 지출 폭이 크게 달라진다.
2. 주거비 체감 차이
고창
- 원룸/소형 월세: 30만 ~ 40만 원
- 보증금 부담 낮음
- 읍내 중심과 외곽의 격차가 비교적 작음
전주
- 원룸 월세: 40만 ~ 60만 원
- 신축·역세권·학군 인접 시 더 상승
- 동네별 격차 큼
체감 차이
고창은 “월세가 생활비를 압박한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반면 전주는 주거비가 전체 생활비의 중심축이 되어, 다른 지출을 조절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기 쉽다.
3. 식비 체감 차이
고창
- 장보기 중심 생활
- 전통시장·동네마트 비중 높음
- 외식 선택지 제한
월 식비: 25만 ~ 35만 원
전주
- 외식·배달 선택지 매우 풍부
- 카페·간편식 소비 빈도 높음
- 혼밥 외식 단가 상대적으로 높음
월 식비: 30만 ~ 45만 원
체감 차이
전주는 “조금만 편해지면 돈이 나간다”는 구조이고, 고창은 “굳이 돈 쓸 일이 잘 생기지 않는” 구조다.
4. 교통비와 이동 비용
고창
- 자차 의존도 높음
- 읍내 거주 시 이동 비용 낮음
- 생활 반경 좁음
월 교통비: 6만 ~ 12만 원
전주
- 대중교통 발달
- 이동은 편하지만 이동 빈도 높음
- 생활 반경 넓음
월 교통비: 7만 ~ 15만 원
체감 차이
전주는 이동 자체가 잦아지며 ‘이동 비용 + 이동 중 소비’가 함께 늘어난다. 고창은 이동이 곧 생활의 일부이기보다 필요할 때만 발생한다.
5. 여가·문화·기타 소비
고창
- 자연 중심 여가
- 소비형 여가 비중 낮음
- 문화 소비 선택지 제한
월 여가비: 5만 ~ 10만 원
전주
- 카페, 영화, 전시, 모임 풍부
- 주말·저녁 소비 빈번
- 소액 지출 누적 쉬움
월 여가비: 10만 ~ 25만 원
체감 차이
전주는 “안 쓰려고 노력해야 덜 쓰는 도시”이고, 고창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지출이 적은 도시”에 가깝다.
6. 생활비 체감의 핵심 차이 정리
| 소비 유혹 | 낮음 | 높음 |
| 생활 루틴 | 단순 | 복잡 |
| 지출 예측 | 쉬움 | 어려움 |
| 월 지출 안정성 | 높음 | 낮음 |
| 관리 필요성 | 낮음 | 높음 |
결론 — 고창은 ‘안정’, 전주는 ‘유연함’의 대가를 치른다
고창과 전주의 생활비 체감 차이는 단순히 월세나 물가의 차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본질적인 차이는 도시가 개인의 생활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게 만드는 가에 있다. 고창은 도시 구조 자체가 단순하고, 생활 반경이 작으며, 소비 선택지가 제한돼 있어 자연스럽게 지출이 관리된다. 그래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특별한 절약을 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 이하로 비용이 안정되는 구조를 가진다. 반면 전주는 선택지가 많고 생활의 자유도가 높은 도시다. 이 자유도는 분명한 장점이지만, 동시에 생활비 관리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전주에서는 주거비, 식비, 여가비가 서로 영향을 주며 지출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생활이 풍부해지는 만큼, 그 풍부함에 드는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고창은 “생활비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도시이고, 전주는 “생활의 선택지와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도시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1인 가구 기준으로 순수한 생활비 체감만 놓고 보면 고창이 확실히 부담이 적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활 우선순위다. 지출 관리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고창, 다양한 선택지와 도시적 편의를 원한다면 전주를 추천한다. 이 기준만 명확하다면, 두 도시 중 어느 곳을 선택하든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후회는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