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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정착 리얼 가이드 — “살기 좋다”가 아니라 “살아지는 도시”인가를 기준으로

천안은 종종 애매한 위치에 놓인다. 서울에서 멀지 않지만 서울은 아니고, 지방 대도시라 하기엔 규모가 크지 않다. 그래서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늘 비슷한 질문이 나온다. “천안, 그냥 잠깐 살다 떠나는 곳 아니야?” 혹은 “결국 서울 못 가서 타협하는 도시 아니야?”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천안은 그런 단순한 분류로 설명되지 않는다. 천안의 강점은 화려함이나 압도적인 인프라가 아니라, 생활이 끊기지 않는 구조에 있다. 출퇴근, 장보기, 병원, 여가, 주거까지 일상이 한 도시 안에서 무리 없이 이어진다. 이 점이 천안을 ‘정착형 도시’로 만든다. 특히 지방 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천안은 체감이 크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피곤한 도시도 아니고, 선택지가 부족해 불편한 도시도 아니다.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편한 균형점에 있는 도시다.

이 글에서는 천안을 “처음 와서 버틸 수 있는 도시인가”, “몇 년을 살아도 생활 피로가 쌓이지 않는가”, “나이가 바뀌어도 계속 살 수 있는 구조인가”라는 기준으로, 실제 정착 관점에서 풀어본다.

천안 정착 리얼 가이드 — “살기 좋다”가 아니라 “살아지는 도시”인가를 기준으로


1. 천안의 기본 구조 — ‘천안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은 아니다

천안은 크게 보면 한 도시지만, 실제 생활은 완전히 분리된 생활권으로 움직인다.

  • 불당·두정·쌍용: 도시형 생활권
  • 신부·성정: 구도심 상업·교통 중심
  • 동남구 일부(청수·목천): 주거 특화 또는 외곽형
  • 산업단지 인접 지역: 직장 중심 생활권

중요한 점은, 천안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것이다. 같은 천안이라도 생활 패턴이 거의 다른 도시 수준이다. 정착을 고민한다면 ‘천안’이 아니라 ‘천안의 어느 생활권’인지가 핵심이다.


2. 주거 현실 — “싸지도, 비싸지도 않지만 선택을 잘해야 한다”

천안의 주거비는 수도권보다는 낮고, 지방 중소도시보다는 높다. 문제는 평균이 아니라 편차다.

  • 신축·대단지 아파트: 체감상 수도권 외곽과 큰 차이 없음
  • 구축·원룸·다세대: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편
  • 생활권 외곽: 저렴하지만 이동 비용이 누적됨

정착 관점에서는 “최저가 주거”보다 생활 동선이 짧은 집이 훨씬 중요하다. 천안은 대중교통이 아주 촘촘한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집 위치 하나로 생활비와 체력 소모가 달라진다.


3. 일자리와 생활 안정성 — 천안이 강한 이유

천안은 공장 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일자리 구조가 단일하지 않다.

  • 대기업·중견기업 산업단지
  • 대학 및 교육 관련 일자리
  • 병원·서비스·유통직
  • 프리랜서·원격 근무자도 생활 가능

이 구조 덕분에, 한 번 정착한 뒤에도 직업 변경에 따른 이주 압박이 적다. 이 점이 천안을 ‘잠깐 사는 도시’가 아니라 ‘계속 살아지는 도시’로 만든다.


4. 생활비 체감 — 서울보다 싸고, 지방보다 비싸다의 진짜 의미

천안의 생활비는 흔히 “서울보다 싸다”로 요약되지만, 실제 체감은 다르다.

  • 식비: 외식·배달 잦으면 빠르게 상승
  • 교통비: 자차 보유 시 안정적
  • 여가비: 선택지 많아 관리 필요

즉, 천안은 생활비가 자동으로 줄어드는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소비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면, 서울 대비 확실히 여유가 생긴다. 이 점에서 천안은 관리형 도시에 가깝다.


5. 천안 정착에 잘 맞는 사람

천안은 모든 사람에게 맞는 도시는 아니다. 다만 아래 유형에는 잘 맞는다.

  • 수도권 접근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
  • 과도한 경쟁과 속도에서 한 발 물러나고 싶은 사람
  • 혼자서도, 가족과도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찾는 사람
  • 생활의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사람

반대로,

  • 문화·유행의 최전선을 원하거나
  • 대중교통만으로 모든 이동을 해결하고 싶거나
  • 소비 선택지가 무한한 도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천안은 “정착을 선택한 사람에게 보답하는 도시”다

천안은 처음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도시는 아니다. 눈에 띄는 랜드마크도, 압도적인 개성도 없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살아볼수록 평가가 달라진다. 하루의 이동이 과하지 않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멀지 않으며, 삶의 리듬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 정착이라는 건 결국 버티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삶이다. 천안은 이 ‘이어짐’이 가능한 도시다. 직장이 바뀌어도, 가족 형태가 달라져도, 나이가 들어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이유가 잘 생기지 않는다. 천안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여기서 계속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점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천안은 단기 체류보다는 장기 거주에서 평가가 올라가는 도시다. 만약 당신이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곳” “생활을 계획하지 않아도 굴러가는 도시”를 찾고 있다면, 천안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