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은 겉으로 보면 생활비를 예측하기 쉬운 도시처럼 보인다. 수도권보다는 집값이 낮고, 지방 대도시보다는 인프라가 풍부해 “적당히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천안을 선택할 때, 막연히 “서울보다는 확실히 덜 들겠지”라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이 기대는 절반만 맞고 절반은 빗나간다. 천안이 예산을 짜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물가 때문이 아니다. 가구 형태에 따라 지출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1인 가구에게는 주거비와 식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2인 이상 가구부터는 주거 위치와 이동 방식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좌우한다. 여기에 자녀가 생기면 교육비와 차량 유지비가 빠르게 추가되면서, 같은 도시 안에서도 전혀 다른 생활비 곡선을 그리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천안은 생활비가 자동으로 줄어드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방 소도시처럼 선택지가 적어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드는 곳도 아니고, 서울처럼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가 분화되는 도시도 아니다.
불당·두정 같은 신도심 생활권에서는 소비 선택지가 충분히 많고, 관리하지 않으면 지출이 빠르게 늘어난다. 반대로 쌍용·성정처럼 구축 주거지 중심 지역에서는 주거비는 낮지만 생활 편의와 이동에서 다른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천안에서 “한 달에 얼마면 살 수 있냐”는 질문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같은 천안이라도 어떤 가구 형태로, 어떤 동네에서, 어떤 생활 리듬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정착을 고려한다면, 평균값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가구 형태의 현실적인 지출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최소 생존비나 극단적 절약이 아닌, 생활이 무너지지 않고 몇 년 이상 유지 가능한 예산을 기준으로 천안의 가구 형태별 월 지출을 정리한다. 천안에서 “살 수 있는 비용”이 아니라, “살아지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데 초점을 둔다.

1. 천안 1인 가구 월 예산표 (직장인·자취 기준)
| 월세 (원룸·오피스텔) | 45~65만 |
| 관리비·공과금 | 10~15만 |
| 식비 | 35~45만 |
| 교통비 | 8~12만 |
| 통신비 | 6~8만 |
| 생활·소비 | 10~15만 |
| 합계 | 114~160만 원 |
체감 포인트
- 불당·두정은 상단, 쌍용·성정은 하단에 가까움
- 배달 빈도에 따라 식비 변동 폭 큼
- 자차 보유 시 교통비는 늘지만 이동 피로는 줄어듦
2. 천안 신혼·맞벌이 부부 (2인 가구)
| 주거비 (아파트·빌라) | 70~100만 |
| 관리비·공과금 | 15~20만 |
| 식비 | 55~70만 |
| 교통비 | 15~25만 |
| 통신비 | 10~14만 |
| 여가·생활비 | 15~25만 |
| 합계 | 180~254만 원 |
체감 포인트
- 외식 비중이 늘면 식비 급상승
- 맞벌이일수록 불당·청수 선호
- 생활비 관리 여부에 따라 서울 외곽과 격차 발생
3. 천안 3인 가구 (부부 + 자녀 1)
| 주거비 | 90~120만 |
| 관리비·공과금 | 20~25만 |
| 식비 | 70~90만 |
| 교통비 | 20~30만 |
| 통신비 | 12~16만 |
| 교육·양육 | 30~50만 |
| 생활·기타 | 15~25만 |
| 합계 | 257~356만 원 |
체감 포인트
-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부담되기 시작
- 자차 필수 구조로 교통비 고정화
- 주거 선택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좌우
4. 천안 4인 가구 (자녀 2 기준)
| 주거비 | 110~140만 |
| 관리비·공과금 | 25~30만 |
| 식비 | 90~110만 |
| 교통비 | 25~35만 |
| 통신비 | 15~20만 |
| 교육·양육 | 50~80만 |
| 생활·기타 | 20~30만 |
| 합계 | 335~445만 원 |
체감 포인트
- 교육비와 식비 비중 급격히 상승
- 불당·청수 거주 시 상단 체감
- 생활비 통제 없으면 대도시와 차이 감소
5. 천안 가구 형태별 체감 요약
| 1인 가구 | 120만 내외 |
| 2인 가구 | 200만 내외 |
| 3인 가구 | 280만 내외 |
| 4인 가구 | 360만 내외 |
※ 주거 위치·소비 습관에 따라 ±20% 변동 가능
천안 생활비는 ‘얼마 쓰느냐’보다 ‘구조가 어떠냐’가 중요하다 (600자 이상)
천안의 생활비는 낮지도, 높지도 않다. 하지만 구조를 잘못 짜면 빠르게 높아지고,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면 생각보다 안정된다. 이 점이 천안을 어렵게 느끼게도 하고, 반대로 오래 살기 좋게도 만든다. 특히 가구 형태가 바뀔수록 이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천안에서 생활비를 잘 관리하는 가구들의 공통점은 절약을 극단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주거 위치를 신중하게 고르고, 외식과 이동을 예측 가능한 범위로 제한한다. 즉, 지출을 통제하기보다 지출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구조를 만든다.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가구원이 늘어나도 생활비 폭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실패하는 경우는 대부분 비슷하다. “서울보다 싸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주거와 소비를 동시에 느슨하게 가져간다. 그러면 천안은 순식간에 가성비가 사라진다. 특히 불당·신도심 위주로 생활하면서 소비 관리가 없을 경우, 체감 생활비는 수도권과 큰 차이가 없어지기 쉽다. 천안은 가구 형태에 따라 충분히 합리적인 예산 설계가 가능한 도시다. 다만 그 전제는 명확하다. 자신의 가구 형태와 생활 리듬에 맞는 예산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다. 이걸 알고 들어오면 천안은 부담 없는 정착지가 되지만, 모르고 들어오면 “생각보다 돈 드는 도시”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