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은 요즘 자주 “정착하기 괜찮은 도시”로 언급된다. 수도권과의 거리, KTX·전철 접근성, 대기업 사업장, 비교적 합리적인 주거비까지 겉으로 보면 조건이 좋아 보인다. 실제로 천안에서 밀려 내려오거나, 수도권 생활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아산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아산은 단순히 ‘저렴하고 한적한 도시’로 접근하면 정착 후 만족도가 크게 갈릴 수 있는 곳이다. 아산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구조가 하나로 묶여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온양 중심권, 탕정·배방 신도시, 산업단지 주변, 외곽 읍·면 지역까지 생활권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 같은 아산에 살아도 어디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생활비, 이동 시간, 일상의 피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아산은 “대충 이사 와도 괜찮은 도시”라기보다는, 자기 생활 패턴을 알고 들어와야 잘 사는 도시에 가깝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아산이 차 중심 도시라는 사실이다. 전철역이 있긴 하지만, 실제 일상에서는 자차 여부에 따라 생활의 편의성이 크게 갈린다. 대중교통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지역도 분명 존재하지만, 동네 선택을 잘못하면 장보기, 병원, 출퇴근 모두가 불편해질 수 있다. 반대로 동네 선택만 잘하면, 생활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꽤 안정적인 삶의 리듬을 만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아산을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맞는 도시인지를 기준으로 정리한다. 실제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장점뿐 아니라 단점과 주의할 점까지 함께 살펴본다.

1. 아산의 기본 생활 구조 이해하기
아산은 크게 네 개의 생활권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 온양 중심권: 전통적인 아산의 중심. 병원, 관공서, 시장, 상권이 밀집
- 배방·탕정 신도시권: 아파트 밀집, 젊은 가구와 직장인 중심
- 산업단지 인접 지역: 직주근접 장점, 생활 인프라는 제한적
- 외곽 읍·면 지역: 주거비 저렴, 이동 불편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불편하다” 혹은 “왜 이렇게 차가 없으면 힘들지?”라는 체감이 빠르게 온다.
2. 주거비 체감 — 싸다고 느낄 수도, 애매하다고 느낄 수도
아산의 주거비는 천안보다는 낮고, 수도권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 다만 지역별 격차가 크다.
- 배방·탕정 신도시: 신축 위주, 주거비 중상
- 온양 구도심: 상대적으로 저렴, 구축 많음
- 외곽 읍·면: 가장 저렴하지만 생활 편의성 낮음
문제는 주거비만 보고 외곽을 선택했을 때 발생한다. 월세는 싸지만, 이동비·시간 비용·생활 불편이 누적돼 오히려 체감 비용이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아산에서는 주거비와 생활비를 분리해서 보면 실패 확률이 높다.
3. 생활 인프라 — “없는 건 없지만, 가까운 것도 아니다”
아산은 필요한 시설은 대부분 있다. 대형 병원, 마트, 관공서, 학원, 프랜차이즈까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거리다.
- 온양 중심권: 도보·대중교통 생활 가능
- 배방·탕정: 단지 내 해결은 가능, 단 이동은 자차 위주
- 외곽: 거의 모든 생활이 이동 전제
혼자 사는 사람이나 맞벌이 가구일수록 이 ‘거리 체감’이 크게 느껴진다.
4. 일자리와 출퇴근 현실
아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일자리 접근성이다. 산업단지, 대기업 협력사, 인근 천안·평택으로의 이동도 가능하다. 직장이 아산에 있다면 직주근접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다만, 직장이 외부에 있는 경우에는 출퇴근 경로를 반드시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 도로 정체는 체감 피로도가 꽤 높은 편이다.
5. 아산이 잘 맞는 사람, 덜 맞는 사람
아산이 잘 맞는 유형
- 자차 이용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 생활비와 주거비의 균형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
- 비교적 조용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사람
- 직장이 아산 또는 인근에 있는 경우
아산이 덜 맞는 유형
- 도보·대중교통 중심 생활을 원하는 사람
- 문화·야간 상권 밀도를 중시하는 사람
- 즉각적인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보는 사람
아산은 ‘잘 고르면 오래 살 수 있는 도시’다
아산은 분명 장점이 많은 도시다. 생활비 부담은 수도권보다 낮고, 주거 환경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일자리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동네 선택과 생활 방식이 맞았을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아산은 자동으로 삶의 질이 올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나는 도시다. 특히 정착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단기 비용 절감보다는 생활 리듬이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월세 몇 만 원을 아끼는 대신, 이동과 일상의 피로가 누적되면 결국 “생각보다 힘든 도시”라는 인식으로 바뀔 수 있다. 반대로 직장·생활 동선·소비 패턴에 맞는 지역을 고르면, 아산은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을 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도시가 된다. 아산의 매력은 화려함이 아니라 현실적인 지속 가능성에 있다. 큰 자극은 없지만, 과도한 부담도 없다. 그래서 아산은 ‘잠시 사는 도시’보다는 기반을 만들고 정착하기 위한 도시로 접근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결국 아산 정착의 핵심은 단 하나다. “아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동네를 선택하는 것. 이 과정을 거친다면, 아산은 충분히 살 만한 도시가 된다.